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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세계여행 D+73 "두 번째 선택 징크스"

4번얼룩말 2019. 8. 12. 23:22

말레이시아 음식은 어디에서 먹으나 평균 이상은 한다.

맛이 있어서 재방문 한 곳은 모조리 실망을 했다.

딤섬 집이 맛있어서 다시 갔으나 별로였고

한식당이 맛있어서 다시 갔으나 별로 였다.

바투 페링기 앞 식당이 맛있어서 다시 갔으나 역시 별로였다.

물론 처음 먹었던 메뉴와 늘 다른 선택을 했다.

이 음식이 맛있었으니 다른 음식도 맛있을 거라는 기대감.

그것이 더 큰 실망감으로 다가온다.

 

좋았던 기억만 담은 채 떠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까

돌이켜보면 푸껫의 산호섬도 그랬다.

정말 좋았던 기억과 다시 갔을 때 너무나 실망했던 기억.

 

나의 같은 선택조차 이렇게 극명하게 평가가 갈리는데

남들이 평가한 것을 기준으로

무엇이 맛있었다느니, 어디가 좋았었다느니

말하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싶다.

 

같은 선택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어쩌면 같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날씨도 시간도 감정도 모든 게 달라졌으니 

당연하게 결과가 다를 수밖에 

 

후회도 미련도 없는

잊고 잊히는 삶 속을

저벅저벅 걸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