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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1 걷고 또 걷는 페낭

9번메뚜기 2019. 8. 11. 01:47
전날 무지막지한 비바람이 있었다.

창문이 흔들리니 무섭기도 하더니 아침에 외출하기 위해 나가니 밖이 온통 난리다.

나뭇가지가 꺽이고 쓰러져 있는게 흡사 태풍 이후 같다. 그러니 다들 나와서 마당과 길을 쓰는 분들이 많다.

오늘은 동네를 좀 돌아다니려고 나섰다. 조지타운 첫날 가서 좋았던 곳을 중심으로 다니다가 콤타 근처 박손에서 신발과 바지를 샀다.

나처럼 발 사이즈가 큰 사람은 신발 고르는 것이 큰일인데 돌다 돌다 한곳에서 저렴하면서도 쏙 들어가는 신발이 있어서 샀다. 신발 쇼핑에 좋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진짜 그랬다. 샌들 50링깃 한화 15000원 정도였다. 여행경비로는 적은 돈이.아니지만 평소 씀씀이에 비하면 적응 돈이다.

보타닉가든 가려고 했는데 오늘도 버스는 보이지 않아서 무료 버스를 타기로 하고 무료인 캣버스를 탔다. 조지타운의 이곳 저곳을 돌아 제티라는 선착장에 도착 조금 둘러보고 보타닉 가든 갈 수 있는지 물어보니 10번 버스가 있다.

그 시간에 맞추어 커피한잔 후 돌아왔다.

조금 늦었지만 10번 버스 종점인 페낭 보타닉가든으로 출발

도착하니 제법 넓은 곳이다. 역시 알아볼 때와 실제로 갔을때는 차이가 좀 난다.
원숭이들이 곳곳에 있고 이구아나도 있어서 구경하며 넓은 공원을 돌아다녔다. 얼룩말이 올림픽 공원 같다고 정말 그렇다. 현지인분들은 달리기를 하고 걷기를 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바퀴를 크게 돌고는 음료수 하나 먹고 집으로 걸어가기 출발 버스 배차 시간이 길고 생각보다 가까워서 걷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꾸룩꾸룩 하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다시 걷기 조금씩 오던 빗방울이 굵어진다.

근방의 햄버거집으로 비를 피하면서 저녁을 먹었다.

엇 꽤 비싸네 했더니 햄버거가 엄청 맛있다. 완전 인생 햄버거다.

맛있게 먹고 우비입고 출발 ~~~~
집에 오다보니 나뭇가지가 엄청 떨어져 있다. 어제 만큼은 아니지만 비바람이 분다.

얼른 돌아와 70일만에 가방도 빨고 신발도 좀 빨았다. 물이 까맣다.  다음 행선지인 카메론은 도미토리라 세탁기 있는 이곳에서 빨래를 해서 가야겠다.

페낭은 걷기도 괜찮고 대중교통도 좋아서 걸어다닐만 하다.

며칠 날씨도 도움이 좀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