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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세계여행 D+54 "빅 부다와 카론 해변"

4번얼룩말 2019. 7. 25. 05:34

며칠 전 얼굴에 뭐가 쏘였는지 가렵고 따끔해서

혹시 효과가 있을까 하고 전에 사뒀던 호랑이 연고를 조금 발라봤다.

얼굴 바른 부위가 빨갛게 붓고 껍질이 벗겨진다.

내 피부가 민감해서 얼굴에는 안 맞나 보다.

 

오전 일찍부터 빅 부다 산책을 갔다.

걸어서 빅 부다 가는 길에 두 갈래 길이 나온다.

힘들지만 짧은 코스와 덜 힘들지만 긴 코스가 있다.

난 짧고 굵게 힘든 것이 나은데 메뚜기는 멀더라도 덜 힘든 코스로 가자고 했다.

 

중간중간 이정표가 없어서 갈림길에서 이 길이 맞나 싶으며 걷는데

동네 개가 그쪽이 아니라며 우리를 안내해준다.

한참이나 우리를 에스코트해주고 갔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ATV와 코끼리 타기 체험하는 곳과 마주한다.

빅 부다로 가는 큰 도로와  연결되는데 지난번 걸었던 길이다.

 

걷는 사람은 거의 없기에

몇몇 사람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응원을 해줬고

빅 부다에 도착해서 한 여인은 너네가 올라오는 것을 봤다며 말을 걸기도 했다.

 

더운 날씨에 걷는 게 다소 힘들 때도 있지만

나는 걸으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편이기도 하다.

빅 부다에 올라 탁 트인 바다를 보니 수영을 하고 싶어 졌다.

 

숙소로 돌아와 오랜만에 물놀이를 하러 갔다.

날씨가 흐려서 덥지 않고 딱 좋았다.

카론 바다는 파도에서 물놀이하는 재미로 간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은 파도 속을 헤엄쳐서 나오기도 하던데

그 정도 실력은 안되기에 잠수를 한다.

파도가 보글보글 거품 소리를 내며 내게 덮쳐올 때 머리를 물속으로 집어넣으면 파도에 의해 몸이 둥둥 뜨며 밀려난다.

애매하게 머리를 숙이면 파도의 수압에 직격으로 부딪쳐 아프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바닷물이 눈에 들어가서 따끔따끔하다. 

물로 씻어내고 얼굴 허물이 벗겨진 곳에 오이를 잘라 붙여봤다.

모처럼 많이 움직인 날이라 초저녁부터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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