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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세계여행 D+53 "이제는 가야할 때"

4번얼룩말 2019. 7. 23. 22:40

처음 푸껫에 왔을 때 저물어 가는 석양이 좋았다.

매일 하는 것 없이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할 것 같았다.

때 마침 야시장이 열렸고,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들도 좋았다.

소소하게 걷는 해변도 좋았다.

 

3주가 지난 지금,

아름다운 석양도 나를 위로하지 못한다.

가끔 내가 왜 여기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한 곳에 너무 오래 있었나 보다.

떠날 때가 되었음을 직감한다.

한 가지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금방 싫증 내는 성격도 한 몫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만의 즉흥적인 감정 때문에

우리가 예약해둔 항공권, 숙박을 모조리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일주일 후면 이곳을 떠난다.

아마 두 번 다시 이곳에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좋은 기억만 남기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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