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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코랄 섬이 정말 좋았기에 재 방문하기로 했다.

막상 코랄 섬에 도착하니

투명한 물은 어디 가고 바닷속이 한 치 앞도 안보일만큼 짙은 녹색을 띠고 있었다.

며칠간 내린 많은 비로 바다는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꽁꽁 숨기고 있었다.

우기 시즌에 섬 투어는 바다 환경이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다.

조금 더 기다렸다 올걸 하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다음 주는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계획이라서 준비도 해야 하고

사실 한가롭게 투어 하는 것은 이번 주가 제일 적합하긴 했다.

스노클링은 고사하고 파도가 쎄서 수영도 힘들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누워 파도타기를 했다.

잠시 놀았을 뿐인데 배멀미 하듯 어지러워서 썬베드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산책로를 따라 30분 정도 걸었더니 바나나 비치가 나온다.

바나나 비치는 조금 더 깨끗해보이긴 했지만,

그쪽도 역시 물 색깔이 탁했고,

개인 소유의 섬이라서 들어가지는 않고 되돌아 왔다.

 

며칠 동안 숙소에 있다보니 아름다운 산호섬이 그리워서

너무 급하게 투어 신청을 한 것 같다.

기대가 너무 커서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좋았던 기억만 품고 떠났으면 좋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