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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우기 기간인가 보다
베트남에서부터 잠깐씩 비가 내려도 금세 멎었는데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숙소에서 미드를 몇 편 보다가
창 밖의 내리는 비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가.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
잠깐씩 맑아서 밖에 구경 갈까 했지만
이내 곧 비가 내린다.
숙소에만 있었더니 좀이 쑤신다.
그러고 보면 난 쉬는 것을 참 못한다.
모두 일하다가도 쉴 때도 혼자 일거리를 찾아서
억척스럽게 스스로를 몰아붙이곤 했다.
그 공백이 어색했다.
도시에서는 늘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도시는 그래야만 살 수 있는 곳 같았다.
숙소에서 멍하게 있으면
뭔가 하루를 그냥 보낸 것 같아서 찜찜하다.
나에게 더 관대해져야 한다.
더 여유를 부려도 좋다고
집착이나 강박은 조금 내려놔도 좋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당분간 계속 이렇게 비가 내릴 것 같다.
차분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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