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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섬의 바나나 비치를 가고 싶었지만 개인 소유라서 가격이 비싸다.

대신 라차 섬을 가기로 했다.

찰롱 부두에 도착해서 인원 체크 한 다음 멀미약부터 챙겨 먹었다.

고작 30분 가는 것이지만 멀미약을 미리 먹었던 게 다행이었다.

 

놀이공원에서도 제일 싫어하는 놀이기구가 바이킹이다.

오장육부가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땅으로 내팽개치는 느낌이 별로다.

그런 느낌이 30분 간 계속되다.

 

라차섬에는 해변과 스노클링 포인트가 다르다.

스노클링을 원치 않는 사람은 미리 내려 준 다음

배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수심 5~7m 정도 되는 곳에 스노클링을 하라고 알려준다.

 

지난번 피피 섬에서 물만 먹은 공포가 떠올랐지만,

이번 스노클링 마스크는 물이 잘 안 들어와서 그럭저럭 괜찮았다.

확실히 깊은 바닷속에 들어오니 더욱 아름다웠다.

투명한 바닷속에 물고기들이 눈 앞을 스쳐가는 풍경들.

45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소 짧아 아쉬웠다. 라차섬에서의 스노클링은 여기가 유일하다.

 

해변에 도착해서 트랙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바톡 베이 해변이 나온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나면 2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있는데

해변의 파도가 너무 쎄 보여 수영은 못할 것 같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몸을 담궈야지 하고 호기롭게 들어서자마자

파도에 등을 강하게 맞고 이내 돌아서서 비치타월을 깔고 누워있었다.

섬 투어라고 왔지만 너무 심심했다.

그나마 바다 색깔이 예뻐서 감상하는 것에 만족했다.

우리끼리 놀기에는 코랄 섬이 딱 적당한 것 같았다.

몇 시간 동안 스노클링을 할 수 있고, 바다도 깨끗하고, 수심도 깊지 않았다.

조만간 코랄 섬에 다시 한번 갈 계획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배에서 계속 비가 내린다.

이러다 멎겠지 하는데 숙소로 올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푸껫은 처음이다.

일주일에 딱 2번 열리는 야시장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그냥 라면을 끓여먹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비가 와서 온 몸이 조금 무겁게 가라앉은 것 같다.

글을 쓰는 것도 미루고 휴식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