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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려보면 나는 그렇게 모험심이 강한 편이 아니었다.
좀처럼 새로운 시도를 잘하지 않는 보수적인 성향이었다.
늘 먹는 음식 위주로 먹고, 늘 듣던 음악, 책이나 영화도 내가 선호하던 분야만을 선택했다.
무엇인가에 한 번 애정을 주기까지 굉장히 어렵지만,
일단 맘에 들게 되면 똑같은 음악을 하루 종일 몇 시간 동안 듣기도 하고,
같은 영화를 10번씩이나 본 적도 있다.
태국에 와서 팟 타이나 볶음밥 종류를 많이 먹으면서도
다른 음식을 별로 시도해 본 적이 없어서 문득 든 생각이다.
모험심 가득한 선택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심지어 더 비싸고 형편없는 경우가 많았다)
안전지향적인 선택 이후에는 늘 근원적인 물음이 올라온다.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싶은 충동이 든다.
하지만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 선택의 최종적인 지향점은 늘 심플하면서도 유니크함인데
그 둘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무엇인가가 세상엔 많지 않다는 것.
결국 모험과 안정 사이를 끊임없이 배회하며
나만의 컬렉션을 넓히는 수밖에
음식이든, 물건이든, 사람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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