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D+42 "아름다운 산호섬"

산호섬 투어를 가는 날이다.

지난번 투어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이동시간이 길고, 4개의 섬을 같이 보는 투어라서 너무 짧게 느껴졌다.

보통은 라차섬이랑 산호섬을 묶어 가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산호섬만 집중해서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숙소에서 산호섬 가는 선착장은 가까웠다. 왓 찰롱 사원 근처였다.

선착장에서도 15분 정도만 도착하면 금방 섬에 도착한다.

 

산호섬에 도착하는 순간,

'그래 내가 꿈꾸던 푸껫의 이미지는 이런 거였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만약 푸껫을 다시 찾는 다면 그것은 분명 산호섬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심이 깊지 않아서 구명조끼 없이도 스노클링이 가능하다.

오늘따라 유난히 깨끗하고 맑은 하늘 아래, 투명하고 맑은 바닷물이 반짝이며 일렁이고

그 아래 물고기들이 산호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며 자유롭게 유영한다.

산호들 사이에 여러 가지 색깔의 불가사리도 보이고, 성게들도 많이 있었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나도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본다.

꿈같은 현실, 결코 깨고 싶지 않은 꿈이다.

 

아침에 기사 하나를 읽었다.

보라카이, 피피 섬 등이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여행자로서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싶은 마음과

나 또한 오버 투어리즘에 일조하는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의 마음이 교차한다.

여행자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자연에 덜 민폐 끼치는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