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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7시에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10시가 넘어서야 푸껫 터미널에 도착했다.

우리의 숙소는 카론 비치 근처다.

택시를 탈 생각은 없었지만 슬쩍 가격을 물어보니 600바트.

카론 비치까지 가는 썽태우가 없어서 다운 타운에서 갈아타야 한단다.

터미널에서 다운타운까지 15바트, 다운타운에서 카론 비치까지 40바트였다.

썽태우를 타고 한참을 달려 숙소를 도착했다.

 

다소 성급하게 한 달을 계약했나 싶기도 하지만

우리의 예산 범위 내에서 딱 알맞은 집을 구해서 만족한다.

한 달에 약 48만 원, 하루 16,000원 정도인데

간이 주방에 각종 식기와 프라이팬 냄비, 냉장고, 믹서기, 전자레인지, 밥솥

이 정도면 한 달 살기에는 적당한 숙소 같았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맘에 들었다.

 

짐을 풀고, 근처에서 밥을 먹고 나서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늦잠을 잤다.

그래도 피로가 풀리지가 않는다. 며칠은 더 걸릴 것 같다.

해질녘에 카론 비치를 가서 저물어가는 태양을 보고

일주일에 2번만 연다는 사원 근처 야시장에 가서 튀김과 저녁거리 반찬을 샀다.

동네 마트에서 쌀, 계란, 식빵, 라면도 샀다.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는 내가 푸껫에서 한 달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이것 역시 나의 외연을 확장하는 일일까

현지인과 관광객의 경계 속에서 나는 어느 곳을 바라보고 걸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