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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매일 반복되는 쉽지 않은 질문들.

요새는 그 의사결정을 거의 메뚜기에게 맡긴다.

일종의 분업이다.

대신 나는 다음 행선지로의 이동이 수월 하도록 교통 , 숙박 등을 맡는다.

물론 즉흥적으로 기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기도 한다.

 

방콕 이후의 동선이 애매해져서 내일 당장 떠나는 데 루트를 정하지 못했다.

원래 대로라면 아유타야, 칸짜나부리, 후아힌, 코 따오, 코 사무이, 푸껫 등을 거쳐 핫야이로 갈 생각이었다.

고만고만한 도시들을 거치느라 피로가 누적되었던 베트남을 비교하면

모두 다 갈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

 

북부 / 동부 / 남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점검을 했다.

그 결과, 건기가 시작되는 계절에 다시 태국에 돌아와 치앙마이로 간다는 것.

아유타야는 그때 들리면서 갈 계획으로 바꿨다.

 

남부는 하나의 도시에 집중에서 오래 있자라는 의견으로 모아져서

푸껫 한 달 살기를 해보기로 했다.

 

요새 유행한다는 한 달 살기를 따라 하고 싶었던 마음은 없다.

어느 것이 우리에게 더 맞는 여행 스타일인지 확인해 볼 방법은 될 것 같다.

며칠마다 새로운 도시를 보면서 넓고 다양한 시선을 느끼는 것이 좋을지

한 도시를 집중적으로 깊게 보면서 사유의 폭을 넓히는 것이 나을지.

선택의 문제다.

 

짧은 여행기간 동안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을 꼽으라면

빠이, 오르차, 다람살라 정도였다. 그런 곳이라면 한 달 살기도 가능할 것 같았다.

푸껫은 가보지 않은 곳이고, 워낙에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

내 성향과 맞을지는 조금 걱정이다.

 

며칠마다 이동해야 하는 체력의 부담을 줄이면서

우리의 내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방콕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