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호찌민에서 씨엠립으로 넘어올 때 너무나 허름한 버스 때문에 고생을 했다.

이번에는 조금 비싸지만 미니 밴을 타고 방콕까지 가기로 했다.

새벽 6시. 숙소 앞으로 픽업 온 툭툭을 타고 다시 미니 밴이 있는 곳으로 갔다.

깔끔한 미니 밴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지저분한 봉고차다.

 

광활하게 펼쳐진 논밭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3시간쯤 달리니

국경도시 포이펫이 나온다. 주로 카지노에 도박하러 오는 도시다.

미니 밴에서 내려 출국심사 하는 곳으로 갔다.

캄보디아 출국 심사는 별 것이 없었다. 양손 지문 찍고 출국 도장을 찍으면 끝이다.

나와서 200 미터를 가면 태국 출입국 사무소가 나온다.  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엄청 멀리 느껴졌다.

 

태국 입국시 아웃 티켓이 없기 때문에 별도 질문이 들어올 것을 예상했다.

아니다 다를까 나와 메뚜기만 따로 불러서 질문을 했다.

 

태국에서 어디로 이동할 계획이냐

우리는 2달 후에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버스 타고 넘어갈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다음은?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로 넘어갈 예정이다.

2달 동안 뭐 하러 왔냐?

휴가.

 

그러자 어깨를 으쓱하더니 도장을 찍어줬다. 국경을 넘을 때마다 잘못도 없는데 괜히 긴장된다.

태국 국경을 넘자 새로운 미니 밴이 기다리고 있다.

아까와 달리 깨끗하고 와이파이도 잘 된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경제력 차이인가 싶다.

 

씨엠립에서는 방콕까지 8시간이면 간다고 했는데

중간에 화장실 2번 들리고, 휴게소 쉬고, 출입국 사무소에서 사람이 많아 지체되고

10시간 가까이 소요된 것 같다.

아무리 괜찮은 미니 밴이라도 엉덩이가 쑤신다.

장거리 이동한 날은 얼른 숙소에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미니 밴은 빠뚜남시장에서 내려줬는데 여행자 거리인 카오산 로드까지는 5km 정도이다.

듣기로는 툭툭으로 20~30바트면 충분하다고 했다.

다만 툭툭 기사들이 다 내리고 나서 딴소리하는 경우가 많으니

총인원이랑 금액을 확인하라는 주의 사항을 들었다.

 

거리에서 툭툭을 잡아 2명에 30 바트임을 확인 후 카오산 로드로 갔다.

도착하니 손가락 3개를 펴 보이며 30밧이 아니라 300밧이라고 우긴다.

아니면 다시 타고 원래 있는 곳으로 다시 가잔다.

그랩택시를 타고 편하게 와도 130 바트가 나오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돈을 건네려던 손이 멈칫했다. 지갑엔 100바트와 20밧짜리 밖에 없었다.

100밧짜리를 건넸다간 거스름돈을 못 받을 것이 분명하다.

근처 노점상에서 돈 바꿔달라고 하고 30바트를 건네자

필요 없다며 썡하고 가버렸다.

우리야 돈은 굳었지만 다소 황당하긴 했다.

 

숙소에 짐만 풀고 카오산 로드로 가서 길거리 음식들을 먹었다.

팟타이, 스프링롤, 과일주스, 소시지 구이 , 방콕 맥도널드에만 있다는 콘 파이.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들.

태국에서 조금 여유롭게 쉬었다 가고 싶다.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D+29 방콕에서의 하루  (0) 2019.06.29
D+28 오늘은 방콕에서~~~  (0) 2019.06.28
세계여행 D+27 "어꾼 캄보디아"  (0) 2019.06.27
D+27 우려했던 그날  (0) 2019.06.27
D+26 마치 그날처럼  (0) 2019.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