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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세계여행 D+27 "어꾼 캄보디아"

4번얼룩말 2019. 6. 27. 23:39

앙코르와트 투어 두 번째 날.

오늘은 빅 투어를 하기로 했다. 프레아 칸, 닉 뽀안, 따솜, 메본, 프레 롬 등의 사원을 둘러보는 코스다.

사원의 규모는 작지만 거리가 멀어서 툭툭을 타고 한참을 이동해야 한다.

툭툭을 타고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한참을 달리다가 내려주면 사원 구경을 하는 식이었다.

 

프레아 칸 사원 입구를 들어서면 목 잘린 동상들이 먼저 우리를 맞이한다.

자야바르만 7세는 기존의 힌두교 중심이던 크메르 제국을 불교 중심으로 바꿨고

그의 죽음 이후 다시 힌두교 세력이 득세해서 불상의 훼손이 잦았다고 한다.

유독 목이 잘린 부처 동상이 많은 이유가 그 이유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다.

 

압살라라고 불리는 무희들의 표정 중에 간혹 우스꽝스러운 표정들도 있었다.

석공의 뛰어난 사실묘사인지, 아니면 지겨운 반복 작업 속에 만들어 낸 장난인지는 알 길이 없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닉 뽀안 사원.

나무로 된 다리를 쭉 걸어가다 보면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수상 사원이 있다.

관광객들은 울타리 너머를 가지 못하는 성소지만

현지 아이들에게는 경계가 없다. 그저 하나의 놀이터일 뿐이다.

부처님이 살아계셨다면 성소를 놀이터 삼아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엄격한 어른들의 모습보다 더 흐뭇하지 않았을까

 

메본 사원은 기존 사원들에서 쓰인 돌과 다른 돌이 있었다. 

세 가지의 돌을 함께 사용해지었다는데, 과거 수상 사원이어서 제법 높이가 높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에 올라서니 오금이 저릴 듯하면서 긴장이 되면서도

탁 트인 전경이 상쾌함을 안겨준다. 빅 투어 중 가장 볼만 했다.

 

3일 입장권을 끊었기에 하루 더 볼까 했지만 태국으로 넘어가고 싶었다.

베트남에서부터 틈틈이 공부하며 돌아본 캄보디아.

살면서 크메르 문명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볼 날이 또 있을까

짧은 기간 강렬한 기억을 남겨준 캄보디아.

감사합니다. (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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