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록

세계여행 D+26 "해가 뜨고 해가 지고"

4번얼룩말 2019. 6. 26. 23:46

새벽 4시 30분. 일출을 보기 위해 앙코르와트로 이동한다.

툭툭의 기름 냄새가 미적지근한 바람을 타고 스쳐간다.

이른 시간이지만 앙코르와트 일출을 보기 위해 해자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보통 다른 사원은 7시 30분 정도부터 입장이 가능하지만 앙코르와트는 5시부터 입장 가능하다.

장엄한 기운이 앙코르 와트 뒤편을 서서히 감싸고,  그 빛을 받은 물결도 함께 일렁인다.

어느 정도 해가 떠오르고 나서 앙코르 와트로 이동했다.

어제 박물관에서 들은 내용대로 곳곳에 나가, 사자, 신과 괴물, 우유 바다 신화, 압살라라고 불리는 무희들도 눈에 띄었다.

압살라만 하더라도 모양들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팔의 위치나 장신구 , 표정들이 조금씩 다르다. 

6시 40분 정도가 되면 앙코르와트 제일 꼭대기 바간이라는 곳을 들어갈 수 있다.

경사가 워낙 심해서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정상에서 한눈에 내려다보는 경관은 앙코르와트의 백미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바이욘 사원

탑의 4면이 얼굴 형상으로 조각된 사원이다.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라고 주장하는 설도 있고, 관세음보살의 얼굴이라고 주장하는 설도 있다.  

자야바르만 7세는 앙코르 톰을 건설하면서 중앙에 바이욘 사원을 배치했고,

마을, 학교, 병원 등 주민들을 위한 시설들을 많이 건설했다고 한다.

선정을 베풀어 스스로 부처를 닮아가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바이욘 사원 바로 옆에 바푸온 사원이 있는데

바푸온 사원 근처의 길이 예쁘다. 산책하기도 좋고, 사원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다른 사원들에 비교해 제일 좋았다.

조금만 걸어보면 코끼리 테라스 비롯해서 소소한 사원들이 많다.

 

소소한 사원들이 두 군데 더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작은 데는 패스하고

유명하다는 타프롬을 갔다.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한 타프롬 은 곳곳에서 공사 중이었다.

수많은 정복자들이 이곳을 점령하려 했지만 결국 최후의 정복자는 자연이라는 아이러니.

권력의 무상함과 세월의 덧없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두 어군데 사원을 더 들리고 나서 12시쯤 스몰 투어를 종료했다.

나중에는 너무 더워서 집중이 잘 안되었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오후 4시쯤 프놈바켕으로 일몰을 보러 갔다.

산길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 사원이 있는데, 한 번에 300명가량만 입장이 가능하다.

지금은 비수기라 어렵지 않게 입장이 가능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태양이 따뜻한 빛을 나눠주고 돌아갈 준비를 한다.

씨엠립의 하늘에, 앙코르 와트를 비롯한 사원들에,

수많은 나무들과 동식물들에게, 사람들의 얼굴에 따스함을 내려준다.

어둠이 내려와도 곧 밝아질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면서.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D+27 우려했던 그날  (0) 2019.06.27
D+26 마치 그날처럼  (0) 2019.06.26
D+25 캄보디아 입성  (0) 2019.06.25
세계여행 D+25 "천년고도 씨엡립"  (0) 2019.06.25
D+24 육로 입국이라니~~  (0) 201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