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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287 정착민 생활

9번메뚜기 2020. 3. 13. 22:14

이제 슬슬 시차는 적응을 하는것 같다.
한국은 코로나 때문에 재난 상황이 맞다.
감염병을 피해 왔지만 난리다. 물론 지금은 외국도 슬슬 퍼지면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다행히 시골집은 매우 시골이라 마스크를 하지 않고도 지낸다.
농촌은 이제 농사 시작이다. 작년 여름 태풍의 한가운데에 있던 우리집은 아직도 수해복구 중이다.

오늘은 금송나무 밭에 밀려들어온 돌들을 골랐다.
산에서 내려온 흙과 돌들은 밭을 가득 메웠었다고 한다.
엄청난 양의 돌을 거의 감자 캐듯이 흙 속에 있는 돌들을 파고 담고 옮겨서 하루종일 일을 한다.

팔이 후들거리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농사 준비를 하고 정착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느끼는 것이 돈이 필요하고 물건이 필요하다.

유목민인 여행객은 가방을 늘리면 안되고 꼭 필요한것만 들고 다녀야 한다.
욕심이 나도 살 수 없다. 그러나 정착민들은 사서 모아도 된다.

많을수록 좋은것들도 있다. 식문화도 비슷하다.

참 히안하다. 금방 이렇게 변하는구나.
워낙에 물건을 쟁여두는 스타일인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것인가를 고민해 본다. 미니멀 라이프
자발적 거지 등등 많은 수식어들이 있지만 진정 유목민 처럼 나그네 처럼 금방 떠날 수 있을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들이 교차되는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