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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메뚜기는 바로 내일 저녁 한국 가는 비행기를 발권했다.
메뚜기는 바람을 쐬러 오전부터 나갔고
아무 의욕이 없는 나는 호텔 방 안에서 처박혀 의미 없는 시간을 보냈다.
한참만에 돌아온 메뚜기는 그동안 사고 싶었던 청바지며
각종 기념품을 손에 들고 왔다.
그제야 이별이 실감이 났다.
메뚜기가 사 온 USB에 그동안의 사진을 담아줬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힘들고 짜증 나는 순간들도 있었고
서로 화내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사진 속 얼굴은 한결같이 웃기만 했다.
우리는 하루 종일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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