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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D+259 "화창하게 갠 하늘"

4번얼룩말 2020. 2. 15. 01:53

새벽 1시쯤 잠시 깬 뒤에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거의 6시까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잠시 곯아떨어졌다.

 

눈이 부셔서 잠이 깨보니

3일 내내 어두웠던 하늘은 거짓말처럼 화창했다.

 

언제 또 변덕을 부릴지 몰라서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왔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너무나 눈이 부시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하늘을 쫒는다.

제법 멀리까지 걷다가 동네 근처 폭포까지 가보기로 했다.

 

동네 골목 사이를 지나 차밭 사이를 이리저리 미로처럼

걷다 보면 작은 폭포가 나온다.

이 동네에서 걸어서 볼만한 곳이 여기뿐인지

작은 폭포인데도 관광객 예닐곱 명을 마주쳤다.

 

폭포 반대편으로는 집들이 가지런히 모여있고

넓은 차 밭에서 찻잎을 수확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오늘도 날씨가 흐렸다면

누아라 엘리야에 대한 기억마저 흐릿해질 뻔했다.

 

숙소로 와서 잠시 쉬는데

주인아저씨가 호튼 플레이스를 갈 거냐고 물어봤다.

프랑스인 2명이 가기로 했단다.

오늘 날씨가 맑아서 내일 한 번 기대해보기로 했다.

 

저녁 무렵 그레고리 호수 옆에 있는

Salmiya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먹었다.

우붓에서 먹었던 피자만큼 맛있는 피자다.

 

그레고리 호수 주변에서 시내까지 걷다가

원하는 대로 툭툭 흥정이 안돼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분명 버스 타기에 앞서 물어보고 탔는데

지도를 보니 먼 길로 돌아가서 중간에 내리고

다시 툭툭을 잡아타게 되었다.

이게 무슨 바보짓인가 싶다.

 

내일은 새벽5시에 호튼플레인으로 출발한다.

부디 내일도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