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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출을 보러 피두랑갈라에 가기로 하고 뚝뚝을 기다렸다. 전날 올라가보니 초반에 땀이 나는거 말고는 괜찮길래 갈만하다 싶었다.
새벽 바람을 달려서 도착하니 아직 보름달이 있고 생각보다 사람들도 많았다.

바위가 워낙에 넓은니 사람이 많아도 괜찮다.

오르고 내리는 길이 조금 막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새벽 바람이 쌩쌩분다. 바람이 너무 좋다.

해가 뜨기전 미명이 걷히기 시작하면 숲속에 있던 새들이 먼저 정적을 깬다. 그럼 조금 더 기다리면 해가 뜰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 아침도 그랬다.

새소리를 들으며 밝아오는 해를 맞이했다.

우뚝 솟아오른다.

어느정도 해가 올라오고 나서 길을 다시 나선다. 너무 덥기전에 시리기아 락을 오르기 위해서다.

내려가는 길이 조금 정체된다.

다시 뚝뚝을 타고 시리기야락으로 향했다. 입장료가 굉장히 비싼편이다. 박물관은 살짝 돌고 입장 멀리서 봐도 계단이 장난이 아니다. ㅠㅠ

그 자리가 왕궁이 되기까지는 옛날 왕인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왕이된 사람이 동생이 자신을 죽일거 같아서 그걸 피하기 위해 안전한 곳을 찾다가 지은 왕궁이다. 몇십년에 걸쳐 지은 왕궁에 입성하고 얼마 지나지 않고 실제로 동생손에 죽임을 당했다는 왕은 어마 어마한 두려움 속에서 그리 높은 왕궁을 지었으리라 ㅠㅠ

사람의 두려움은 광기를 만드는구나 싶다. ㅠㅠ

덕분에 엄청난 높이에 지어진 매우 희귀한 왕궁터를 2020년에 한국의 내가 구경하지만 말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다리가 후달거리며 찾은곳은 내려다 보면 엄청난 자연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였다.

오르고 내리는 것만 아니면 자리는 좋네 샆었다.

사진도 찍고 바람도 맞아가며 쉬다가 다시 다리 후덜거리며 내려왔다. 멀리 피두랑갈라에서 볼때는 그냥 바위덩어리였는데 올라가보길 잘했다.

뚝뚝을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돌고 다시 숙소로 왔는데 매우 늦은 시간이었는데 아침을 준비해 주셨다. ㅠㅠ 맛나게 먹고 샤워하고 낮잠을 좀 잤다.

자고 일어나 오늘 숙소 바로 옆에 장날이 열려서 시장 구경을 갔다. 각종 야채와 마른 생선 옷과 생활용품을 팔고 있었다. 야채와 과일 색깔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점심을 피자헛에서 맛나게 목고 피곤한 얼룩말은 들어가고 나는 시장구경을 하고 동네를 한바퀴 돌며 사진을 찍었다.

걷다가 야생공작을 만났다. 이야 야생공작이라니 ㅠㅠ

따라가니 날아가 버렸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숙소 막내 아들 캐랄라가 오늘도 캐롬을 하잖다. 오케이 했다. 신나게 해도 마지막 승부가 잘안난다. ㅋㅋㅋㅋ 결국 캐랄라가 날 이기게 해줬다.

그리고는 할아버지가 산책을 다녀오라고 해서 얼룩말까지 해서 셋이서 산책을 갔다. 아까 내가 다녀온 길로 가서 돌아가니 공작이 있다 아싸바리요 캐랄라가 뛰고 나도 따라가고 약 10분을 공작새를 따라가며 사진을 찍었다.

오랜만에 어린이와 놀게 되니 뛴다. ㅋㅋㅋㅋ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길 다리도 아프다. 멀리 달도 뜬다. 기분은 좋다. 돌아와서 캐랄라가 또 게임을 하자고 한다. 나는 한국말을 공책에 써달라고 해서 쓰고 있느니 이번에는 얼룩말이랑 하고싶단다. 가서 이야기 해보라 하니 쭈뼛쭈뼛 간다. 얼룩말이 나와서 게임을 시작한다. 구경하다가 할아버지도 오셨다. 그런데 스리랑카 국기를 사오셔서 선물로 주신다. 우와 감동이다. 오늘 숙소에서 저녁도 먹으라고 하신다.

식사 준비가 됐다며 먹고나니 캐랄라도 다 먹고 기다리고 있다. 이번엔 팀플레이로 하기로 했다. 이렇게 저렇게 팀을 나눠 하다가 마지막 판은 스리랑카대 한국으로 하자며 팀을 나눴다. 당연히 나는 어제 처음 얼룩말은 오늘 처음 했으니 잘 못하지만 어떠랴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실력이 장난이 아니시다. 뭐 금방 질줄 알았는데 우리가 따라 붙었다. 그리고 심지어 역전승을 했다. 우와~~~~
엄청난 환호를 하며 캐랄라가 속상해 했지만 웃으면서 굿나잇을 했다.

여행 9개월만에 현지아이와도 놀고 식사 대접에 같이 게임에 선물에 정말 너무 기분 좋고 따뜻한 날이었다.

오래 기억 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