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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는 2월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매우 뜨겁다.
뜨거운 낮 시간 동안에는 숙소에서 밀린 빨래를 하며 쉬었다.
저녁에는 피두랑갈라로 일몰을 보러 가기로 했다.
조금 저렴한 로컬버스를 탈까 하다가 돌아올 때는
버스가 끊겨서 툭툭을 타고 가야 한다기에
숙소에서 툭툭을 타고 피두랑갈라로 향했다.
히말라야에서부터 인연이 된 민하 씨도
일정이 맞아서 함께 피두랑갈라로 향했다.
숙소 주인분의 형제인 툭툭 기사분은
피두랑갈라로 가는 메인도로 말고 뒤편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달리시더니
피두랑갈라와 시기리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호수 근처로 데려다주셨다.
맑은 호수에 비친 모습들이 아름답다.
아마 버스를 타고 왔더라면 못 봤을 풍경이다.
본격적으로 피두랑갈라를 오르기 시작한다.
1인당 입장료는 500 스리랑카 루피 (약 3500원)이다.
크게 힘든 구간은 없지만
마지막 구간은 바위 경사가 심해서 두 손 두 발을 다 써서 올라가야 한다.
함피에서 풍경이 온통 바위였다면
피두랑갈라의 풍경은 온통 푸르른 숲이다.
울창한 숲 한가운데에 시기리야 바위만 홀로 우뚝 서있는 모습이 위엄 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빽빽하게 우거진 숲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어딘가에는 코끼리를 비롯한 야생동물들도 살고 있겠지.
넉넉하게 모두를 품을 수 있는 숲이 있는 곳이 좋다.
나도 숲과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려가는 길을 생각보다 힘들다.
가뜩이나 좁고 위험해서 천천히 가는 구간인 데다가
사람들이 미어터지면서 산 길은 어둡다.
일출이나 일몰을 보려면 헤드랜턴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중간중간 바위나 나무를 잡고 가려면
손전등이나 휴대폰 불빛보다는 헤드랜턴이 더 유용할 것 같다.
오늘은 핸드폰 조차 두고 와서 앞사람들 불빛에 의지해서 가느라 힘들었다.
내려와서 민하 씨와 함께 저녁을 먹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다.
6월까지 여행을 할 민하 씨와는 이제 동선이 겹 칠일이 없다.
우리는 언젠가 또 길 위에서 만나기를 기대하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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