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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랑가바드에서 아잔타 석굴까지는 2시간 30분 ~ 3시간 정도 걸린다.

아침 7시 15분 차로 아잔타를 갔다는 후기를 봐서

우리도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움직였다.

 

CBS로 가니 어제 한창 우리에게 호객을 하던 릭샤 기사가

웃으며 아잔타 로컬버스를 알려주었다.

1인당 145 루피를 내고 아잔타로 향했다.

 

버스 오른편으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아우랑가바드는 도시의 혼탁함 속에서도 

일출과 일몰이 꽤나 잘 보인다.

건조한 인도의 흙먼지가 일출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비포장 도로가 많은 데다가

버스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자는 것은 포기했다.

 

3시간 정도를 달려서 아잔타에 도착했다.

시설이용료로 15루피를 내고, 셔틀 버스비로 편도 20루피를 또 냈다.

입장료 600루피까지 뭐가 이렇게 많이 뜯기는지 모르겠다.

 

엘로라와 비교하면 나는 아잔타 석굴이 훨씬 좋았다.

말발굽 모양의 강을 따라 쭉 이어진 석굴은

뷰 포인트에서 보면 장관이다.

 

첫 번째 동굴이 제일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세월의 흔적인 먼지 때문에 보존이 잘 되었다가

관광객을 맞이하려고 먼지를 깔끔히 제거한 다음

오히려 색이 바랬다는 이야기가 안타까웠다.

 

화려한 벽화로 뒤덮인 석굴 안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열심히 읊었을 당시를 상상하면서 아잔타를 둘러보고 나왔다.

 

조금만 가까웠더라면

석양까지 보면서 천천히 오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으나

3시간을 또 달려야 하기에 오후 2시쯤 서둘러 버스를 탔다.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을 잡아서 

아우랑가바드 간다길래 타고 보니 1인 210루피로 아까보다 65루피 비쌌다.

그래도 에어컨도 나오고, 아까처럼 흙먼지 잔뜩 마시며 가는 버스보다

시설은 한결 나아 보였다.

 

호텔 옆 Curry Leaf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밀린 정산을 했다.

9개월 만에 적자 폭이 드디어 줄어들어 다행이다.

인도에서 입에 맞는 음식이 많이 없었던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