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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204 안나푸르나 트레킹 6일차

9번메뚜기 2019. 12. 25. 15:37

밤부에서 짐을 준비하여 밖으로 나왔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 걷기 시작하면 금새더워진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날이라는 것을 아는 우리는 걷기 시작한다. 해가 나면 더욱 더워지니 업퍼시누와를 얼른 지나야 한다. 오르막 내리막이 많다. 전날부터 시작된 하산 다리 통증이 이어진다.

다리가 천근 만근이지만 아이젠은 없어서 다행이다. 어느새 업퍼 시누와를 지난다.

시누와 마을이 제법 길다. 그래도 꽃도 보이고 이제는 정말 현지인들이 사는 마을이다.

저멀리 촘롱이 보인다. 촘롱은 계단이 어마어마 한데 오르막 내리막의 계단을 보며 깊은 한슴과 다리 통증을 감안하며 걸었다. ㅎㅎㅎㅎ

어찌하리~~~~ 산을 내려가려면 가야하는 길을~~~~

아침도 안먹은지라 배도 고파오고 다리를 건너 촘롱 위까지 가는데 엄청난 심리적 갈등이 생긴다. ㅋㅋㅋㅋㅋ 오르고 오르니 저멀리 가게에 민하씨가 보인다. ㅋㅋㅋㅋㅋ

얼른 오라길래 또 부지런히 걸었다. 민하씨와 독일인 부부가 함께 계신다. 마지막 본게 안나푸르나 올라가는길에 얼룩말이 엄청 힘들어 보이는 그 지점이었기에 부인은 울먹이며 너가 얼마나 걱정되었는지 모른다며 진심을 전한다.

그마음이 서로에게 진하게 전달된다.

고마웠다.

같이 산을 오른 인연밖에 없는데도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고맙다.

그리고 앉아서 밥을 시켰는데.나는 김치볶음밥 얼룩말은 김치 스프이다. 별기대를 안했는데 너무 맛있다. ㅎㅎㅎㅎ

그리고 빵과 커피를 시켰다. 세상 다 가진 기분이다. 빵과 밥 커피를 마시고 나니 구름이 잔뜩 몰려와 산을 덮어버렸다.

마르디히말을 가자고 하는 민하씨가 하루 자며 생각해보라 해서 그러마 라며 우리도 촘롱에 짐을 풀었다.

산을 바라보며 차를 시켜놓고 마시니 다른 숙소에 계시던 독일인 부부가 마실을 오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독일의 통일이야기등을 나누는데 언어의 장벽이 있다.

서로의 군대이야기 ( 독일도 군대에서 청소가 가장 큰일이란다 ㅋㅋㅋㅋㅋ) 교육이야기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통역이 너무 어려웠지만 직관적으로 할 수 밖에 이런 저런 히말라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짧은 대화였지만 정말 친한 친구가 되는 기분이었다. 간혹 찾아오는 침묵의 시간을 잘 넘어간다면 말이다. ㅋㅋㅋㅋ

저녁에 다시 독일 빵집으로 가서 김치 찌게와 볶음밥을 먹고 들어오니 아뿔사 생리가 시작되었다. 마르디히말은 못갈 듯 하다.

어쩌겠는가 그래도 촘롱에서의 하루 마무리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