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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지만 네팔 포카라에서는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캐럴도 없고, 환하게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기 힘들다.

간혹 상점에서 파는 조악한 산타클로스 모자가 연말임을 실감케 한다.

 

하루 종일 포카라 거리를 걸었다.

맘에 드는 아웃도어 용품이 있을까 해서 거의 모든 가게를 들려보았다가

지금 가지고 있는 보조가방 용량이 아쉬워 더 큰 배낭으로 하나 구입했다.

 

차를 한 잔 마시고 페와 호수를 걷다가

쨍쨍 선생님과 맛있게 먹었던 스테이크 집이 생각나서 다시 들려봤다.

원래 먹고자 했던 메뉴 대신

크리스마스 특선 메뉴를 추천해주길래

그냥 기분이나 낼까 싶어서 주문했다.

 

결과는 대 실패였다.

가격은 무려 3배나 비싼데 맛은 형편없었다.

그냥 맛있게 먹었던 것을 먹을 것을 그랬다.

 

실망스럽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평화와 사랑으로 감싸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