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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숙소에서 씻으려고 보니 물이 안 나온다.
3층 건물에 전부 물이 나오지 않고
주인집 건물은 아직 자고 있는지 문이 잠겨있었다.
라인 메시지를 보내봐도 묵묵부답.
그래서 그냥 둘 다 모자만 푹 뒤집어쓰고 러스틱 마켓에 갔다.
메뚜기는 2주 전에 친구들과 이곳에 들렸을 때
봐 뒀던 원피스가 다시 있는 것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구입했다.
아점으로 앙증맞은 햄버거와 자전거 동력을 이용한 패션후르츠 셰이크를 먹었다.
축제기간이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중국인도 많았고, 한국인도 많았다.
간단히 요기를 끝내고 5분 거리에 있는 테스코 건물로 가서
준비해온 세면도구를 이용해 그제야 개운한 세수를 한 다음
한국 라면 몇 개를 집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축제를 즐기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아서 체력을 비축해두기로 했다.
어차피 길거리는 통제되어서 꽤 많이 걸어 다녀야 하기에
다음 행선지인 미얀마에 대한 정보를 조금 알아보면서 오후까지 시간을 보냈다.
오후 5시에 타패 게이트로 슬슬 나왔다.
안 그래도 사람 많은 선데이 마켓은 거북이 행렬이었다.
야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서 타패 게이트에 왔더니
치앙마이 러이 끄라통 축제가 시작되고 있었다.
타패 게이트 앞은 화려한 등불들이 달렸고,
중독성 강한 러이 끄라통 노래도 흘러나왔다.
주요 귀빈들의 축사가 이어지고 곧바로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계속 도로 안쪽으로 밀고 들어오고
경찰들은 질서를 유지하려고 밖으로 유도하면서
사람들끼리 부딪치는 광경이 목격되었다.
안전 통제선이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리 주변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를 보다가
우리도 끄라통(나뭇잎으로 만든 배)을 하나 사서
여행을 무사히 마치도록 러이(소원)를 빌면서 강물에 떠나보냈다.
많은 소원들이 강물에 수를 놓았고, 작은 폭죽들도 펑펑 터졌다.
그런데 풍등 날리는 것은 어디에서 하지?
주변에 봐도 풍등 날리는 풍경이 없었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인데 아직 없다는 것은 내일 행사인가 싶기도 했다.
계속 장시간 걸었더니 피곤하기도 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풍등을 날리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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