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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161 아 어려운 오토바이

9번메뚜기 2019. 11. 8. 22:43
빠이는 투어로 가기 보다는 오토바이를 빌려 주변을 다니는 것이 좋을거 같아서 (너무 복잡하지 않고 조금만 벗어나도 한적한 시골이라 갈만하다)  오토바이를 한번 더 빌렸다.

뱀부 브릿지와 로맨스 카페를 가보려고 마음 먹었다.
외관이 좀 멋져 보이는 오토바이를 골라 기름을 가득채우고 출발했다. 난코스가 몇군데 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다.

완전 초보인 퐁냐깨방과 끄라비에서도 했지만 아직은 초보다. 그래도 며칠 전에 했다고 좀더 과감해 진다. 아스팔트를 달리다가 울퉁불퉁 시멘트를 달리다가 오르막이 나타난다. 전날 찾아둔 난코스라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조심조심 올라가고 얼룩말은 걷는다. 그 담에는 엄청 오르막이다. 얼룩말은 한번 더 걷는다. 아주 쫄깃 쫄깃하다.

다리를 많이 다친 여행객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오토바이 사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튼 겨우 겨우 올라서 도착한 밤부 브릿지 우리말로 대나무 다리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해 3개월만에 완성 했다고 한다.

물론 대나무 아래에는 철구조물도 나무 구조물도 있지만 다소 한무게 하는 나는 걱정하며 대나무를 조심 조심 걷는다. 주변 경치가 들어오지 않는다. ㅠㅠ

경치는 사실 우리 큰집 주변의 너른뜰 같다. 다만 하늘이 조금 더 아름답다. ㅎㅎㅎㅎ

꽤나 긴 길을 왕복하며 일하시는 어른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지나가는 여행객과 눈인사를 나눈다.

그럴땐 정말 내가 여행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다양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함께하고 있기에~~~~ 한바퀴 돌고 돌아오는 길은 다행히 내리막길이라 올라갈때 보다는 덜 불안하다.

내려와서는 숙소에서 좀 쉬었다. 살짝 낮잠 자고 일어나니 4시 30분이 넘었다. 로맨스카페는 5시쯤 닫는걸로 알고 있기에 이미 늦었으니 그냥 여유롭게 그 주변을 드라이브 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첫번째 숙소 근처라 해가 넘어가는 그 시간 따뜻한 시간이다. 다행히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시키고 해가 넘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찬란한 일몰은 언제나 아름답다. 주변도 꽃과 가을 느낌이 물씬난다.

가을같다.

돌고 돌아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서 숙소에서 마지막 반찬을 먹었다.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은 점심 저녁의 메뉴 사진을 보낸다. 대구탕 삼겹살 족발

이런 가을날은 국물요리가 그립곤 한다.

다음날 전망대와 온천을 가려고 일찍 일어났다. 돈낸 투어는 이미 돈을 지불 했기에 힘들어도 일어나지는데 오타바이 투어는 우리의 의지로 해야하는 일이다.

내일 치앙마이로 돌아가니 오늘밖에 기회가 없기에 윤라이로 향했다. 새벽의 공기는 제법 차갑다. 두꺼운 남방을 입고 출발 했다. 어두운 도로를 오토바이의 불을 의지해 달리는데 얼룩말이 오토바이가 좀 이상하다고 한다. 난 시멘트 길이라 울퉁불퉁해서 그런줄 알았다.

전망대 입구에 가니 사람들이 서있다가 우리에게 뭐라 뭐라 한다. 나는 자동차로 올라가는 택시 호객인줄 알고 무시하고 가는데 얼룩말이 세워보라 해서 세웠다. 한아저씨가 다가오더니 바퀴를 바라보며 안된다고 한다. 뭔일인가 보니 오토바이 바퀴에 바람이 빠져있다.

이대로는 못올라간다. 여기 빌린데 전화해서 바꿔달라해라 하신다. 그러나 시간이 6시도 안된시간이라 그러기가 어렵다.

아쉬워서 올라가는 택시비를 물어보니 300밧이란다. ㅠㅠ 새벽부터 왔는데

포기하고 다시 숙소로 돌렸다.

가는길에 생각해 보니 아저씨들에게 고마운 일인데 호객인줄 안데다가 인사도 하지 않고 돌아왔다. 미안해 졌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잤다. 잠결에 들으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어차피 일출은 못봤을 테고 비가 와서 난감했겠군 하며 나름 위로를 하면서 푹 자버렸다.

반납시간이 가까워 와서 오토바이를 반납하러 갔다. 바퀴가 바람빠진걸 보더니 150밧을 내란다. ㅠㅠ

헬멧 디파짓에서 50만 거슬러 받았다. 얼룩말이 짜증이 났다.

난 또 짜증난 얼룩말에게 안해도 될말로 불을 질렀고 그렇게 냉전으로 들어갔다.

오는길 말없이 ㅠㅠ

후회했다. 사과했다.

돌어와서도 비가 계속 내려 다시 잠을 자다 책을 읽다. 핸드폰 하다가를 반복했다. 비가 가을비 처럼 오는건 여기가 처음이라 나름 분위기는 있다.

저녁먹으로 가면서도 그닥 화기애애해 지지 않는다.
4~6시 사이 1/2가격하는 식당에 가서 피자를 시키니 어마 어마한 크기의 피자가 온다.

와우 다 먹었다. 먹는 사이 동네 어슬렁 거리는 개가 3마리나 와서 나누어 먹었다. 남으면 싸갈 생각이었으나 가볍게 다 먹었다.

그리고 돌아오는길 ~~~~

God의 길이라는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이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길 위에서 물음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