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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아쉬웠던 빠이.
지난날 좋았던 기억은 과연 어디가 좋았을까 라고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물론 빠이의 풍경은 참으로 좋았지만
내 기억은 어쩌면 당시의 현실을 보다 미화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혼자 떠날 때 보다는 더욱 멀리까지 가본 기억이 좋았다.
치앙마이로 가는 목적은 러이 끄라통 축제를 보기 위해서다.
오전 10시. 빠이의 작은 터미널은 승합차로 꽉 차 있었다.
안 그래도 좁은 도로에 커다란 차량들이 뒤섞였다.
빠이에 올 때 멀미를 했던 기억이 떠올라
출발 전에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고 했으나
메뚜기가 오니기리를 사 와서 먹었다.
승합차인 것을 생각 못하고 운전석 뒷자리를 요구했던 것은 실수였다.
운전석 뒷자리는 3인석이 붙어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출발할 때 불안했던 마음은 타자마자 적중을 했다.
서양인 하나가 자리에 앉아 어깨로 자꾸 밀어댔다.
정작 자신은 문쪽으로 공간이 남아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있으면서
가운데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가는 나는 그야말로 좌불안석
그냥 참으려니 했건만 20분 넘게 계속되자 도가 지나쳐서 어깨를 툭 쳐버렸다.
또 도발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경고였다.
그 후 나와 서양인은 세 시간 동안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서
상대를 견제하며 굽이굽이 커브길을 통과했다.
잠을 자려던 생각은 진작에 날아가버렸다.
다소 피곤했던 치앙마이행 여정이 끝나고 새로운 숙소로 이동했다.
러이 끄라통 축제에서 피크라는 핑강 다리 주변으로 잡았다.
새로 지운 숙소인지 모든 물건들이 포장도 뜯지 않은 새것이었다.
3층 구조에 방이 4개 정도 있는 곳이라 셰어 하는 공간인데
사람들이 없어서 우리가 단독으로 사용했다.
잠시 쉬다가 타패 게이트로 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맥도널드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는데
메뚜기가 몸 상태가 별로라고 했다.
나 역시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어차피 축제는 내일부터라서
일찍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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