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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빠이를 가는 미니밴은 보통 200 바트 정도다.

숙소 근처에서 발품을 팔아보니 170밧 인 곳을 찾았다.

식당과 여행사 업무를 같이 하는 곳에서 

패션후르츠 주스를 입에 물고 기다렸다.

30분 정도 지나서 사람을 꽉 태운 미니 밴이 출발했다.

 

기껏해야 세 시간이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가는 길이 꼬불꼬불해서 속이 좋지 않다.

자고 싶어도 흔들림 때문에 잘 수가 없고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중간에 한 번 쉬는 곳에서 바람을 쐬니 

괜찮다 싶다가도 다시 차를 타니 울렁거렸다.

다행히 1시간 정도는 버틸 수 있어서

무사히 빠이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우리의 숙소가 멀었다.

이곳은 그랩도 없으므로

우리는 택시를 타기로 했다.

2.8km 정도로 가까운데 150밧을 달라고 한다.

정상 컨디션이면 조금 깎던가 그냥 걸었을 텐데

 

빠이도 이제 워낙 많은 관광객이 와서

예전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사라졌다 말하는데

상점이 즐비한 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도

한가로운 전원 풍경이 들어온다.

 

거리가 조금 멀고

주변에 상점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오히려 그런 덕분에 숙소에서 편안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4시에 도착해서 1시간 정도를 쉬다가

곧 해가 지기 전에 가까운 식당을 찾아갔다.

많이 배가 고프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식당엔 아무도 없었지만

음식을 나오기까지 20분 이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빠이는 치앙마이 보다 음식값이 조금 비싼 편이었다.

그래도 맛이 있어 다행이었다.

 

밥 먹는 사이에 해가 어둑어둑 져버렸다.

듬성듬성 있는 미약한 가로수 불빛을 따라가다가

나무가 쭉 늘어선 흙길로 접어드니 불빛 한 점 없다.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다시 숙소로 왔다.

 

내일은 한가롭게 책이나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