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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메뚜기 친구들이 온 지 일주일이 지나서 오늘 떠나는 날이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렀는지
조금 더 신경 썼더라면 좋았을 부분들이 아쉬움이 남는다.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두려움이 많은 나는
만나기 몇 달 전부터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거리감 없이 대해줘서 다행이었고
미안할 정도로 많은 음식을 챙겨 왔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우리의 불필요한 짐까지 한국으로 다시 가져다주는 일까지 해주셨다.
그동안 우리의 여행 스타일과는 달라서
오히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메뚜기도 분명 그러한 성향인데
나 때문에 고행을 한다는 생각에 조금 미안했다.
아침 식사를 블루다이아몬드에서 거하게 했다.
기본적으로 오가닉 식품을 취급하는 곳이라서
설탕에 길들여진 내 입맛에는 이런 정직한 맛이 별로긴 하다.
하지만 오래 씹으니 단맛이 나면서 먹을만했다.
별로 좋아하지 않던 음식에 도전해보는 것도
여행에서만 해볼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마야 쇼핑몰로 이동해서
마지막으로 쇼핑할 거리가 없는지 살펴봤다.
메뚜기는 조카와 언니네를 줄 티셔츠를 골랐는데
나중에 친구들이 떠나고 보니 조카 티셔츠만 빼고 짐을 보냈다.
지난번 못 가봤던 카오 소이 맛집도 다녀오고
원님만 근처를 돌아보다가
숙소 근처의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후 11시 비행기라서
마지막으로 생각날 것 같은 음식을 먹자고 했고
블루 누들을 다시 한번 갔다.
일주일 동안 세 번이나 방문했다. 언제 먹어도 맛있다.
치앙마이 게이트 쪽에서 해자를 따라서 타패 게이트까지 걷다가
숙소로 돌아와 그랩을 부르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공항 가는 차를 배웅했다.
언제나 이별은 아쉽다.
돌아오는 길이 허전하다.
내일이면 다시 어느 카페에 모여서 수다를 떨 것 같다.
같이 쇼핑을 하고 다시 로컬 맛집을 찾아다닐 것 같다.
일주일 동안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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