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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더니 잇몸 통증이 더 심해졌다.
잇몸뿐만 아니라 왼쪽 목까지 통증이 시작되어
물을 마시는 것도 입을 벌리는 것도 힘이 든다.
오늘은 외곽 투어를 가기로 한 날이다.
원래는 12시에 출발하려고 했으나
숙소를 이동하고 밥을 먹느라 조금 늦어졌다.
노을 지는 도이수텝을 보기 위해 최대한 서둘러서 밥을 먹고
12시 20분에 출발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잇몸이 아파 먹을 생각이 별로 없었고
메뚜기도 그렇게 배가 고픈 것이 아니었고,
친구들은 아침 조식을 먹고 나왔는데
누굴 위해 이렇게 서둘렀는지 참 바보 같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야 하는데
타인을 배려한다고
아무도 원치 않는 점심을 급하게 먹었다.
그래도 맛이 없는 집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잇몸약과 진통제를 먹었지만
여전히 욱신거리는 부위를 손으로 연신 문지르며
1시간가량을 달려 먼쨈에 도착했다.
푸르른 하늘과 뭉게뭉게 피어난 구름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이 정겨워 보였다.
다만 지나치게 상업화되었다는 느낌에 다소 실망이었다.
각종 술이 즐비한 바,
별로 넓지 않은 꽃밭인데 들어가려면 두 곳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하고
산비탈을 깎아 만든 곳에는 텐트를 쳐놓고 숙박 장사를 하는 모습 등은 다소 실망이었다.
지나치게 상업화된 모습에 씁쓸했다.
이동거리가 멀어 1시간밖에 즐기지 못했다.
다음은 매림 지역으로 가기로 했다.
운전기사 분은 코브라나 코끼리 관심 있냐, 폭포를 구경할래 하셔서
아니 관심 없다. 했더니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상해서 구글맵을 켜보니
정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매림으로 가는 거 아니었어?
아침 출발부터 몇 번을 이야기했는데
우리의 대화는 언제부터 미궁에 빠진 걸까
다시 매림 갈래?라고 물어보시던데
오다가다 시간 다 버릴 것 같아서
그냥 왓우몽 근처 카페에 들리기로 했다.
그곳도 나름 유명한 카페라서 한국인들이 많았다.
시간은 벌써 4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한창 뜨거운 햇살을 받은 의자들은 더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점심을 다소 일찍 먹었고, 저녁은 늦게 가기로 한 식당이 있어서
간단히 무엇인가를 먹기로 했다.
시원한 실내 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들 차지가 되었고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서 햄버거를 나눠 먹었다.
왓우몽 사원을 들릴까 하다가
호불호가 갈려서 그냥 패스하고 도이수텝으로 향했다.
45분을 달려서 도이 수텝에 도착했다.
도이수텝의 정식 명칭은 왓 프라탓 도이수텝이다.
왓은 사원이고 프라탓은 왕실에서 관리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곳이다.
도이는 산이며, 수텝은 신선이라는 뜻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저물어 가는 석양을 보면서
저마다의 추억과 소원을 빌어본다.
타종 소리가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경전 읊는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우리의 소망도 그 고요한 바람에 날려
어딘가에 정착하는 민들레 홀씨가 되길 기원해본다.
투어를 마치고 지난번 방문했던 블루 누들을 재방문했다.
4명이서 여러 개를 먹어보고 싶어 스몰 사이즈로 5개를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다만 아직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서 먹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아파서 하루 종일 물도 먹고 싶지 않은 날이었으나
괜한 걱정을 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집에 돌아와 진통제를 다시 먹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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