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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정이 없는 날이라서 조금 늦게 까지 잠을 잤다.
조식을 먹다가 안 주는 곳에 오니 그 시간만 되면 배가 고프다.
뭘 먹을까 하다가 라차팟 대학교 근처에
한국인이 운영하시는 툭콘이라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오늘의 목적은 떡볶이다.
그랩을 부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아서
터미널까지 걸어가서 썽태우를 탔다.
20밧이면 라차팟 대학교까지 갈 수 있다.
오전 11시쯤 도착해서 아마 우리가 첫 손님인 듯하다.
외국 나와서 다른 것은 크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분식 종류는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떡볶이, 참치김밥, 라면, 김치전까지 시켰다.
고춧가루를 한국산으로 쓰신다고 하시던데 한국서 먹던 맛이 났다.
한국인 사장님께서 우리에게 특별히 커피까지 내주셔서 감사했다.
짧지만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점점 치앙라이도 많이 복잡해지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하셨다.
여행자의 입장인 우리도 마찬가지다.
조용히 머물고 싶은 곳이
때론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너무나 번화한 모습에 더러는 실망을 하기도 한다.
사파, 우붓, 빠이.
주민들도 돈을 벌어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하겠지만
그 지역의 특색은 고스란히 보존했으면 좋겠다.
세계 어딜 가나 있을 법한 프랜차이즈를 작은 소도시에서 마주하고 싶지는 않다.
라차팟 대학교를 찬찬히 걷는다.
엄청난 크기에 호수를 빙 둘러싸고 있었다.
중간에 카약도 보이던데, 호수에서 연습도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메뚜기와 잠시 언쟁을 벌이다가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숙소가 가까운 것도 아니니 뭐 싸워도 결국 같이 가야 한다.
정문까지 말없이 걷다가 썽태우가 가는 것을 보고 뛰어가서 잡는다.
시내에 들려 고양이 카페로 갔다.
우리 가방 위로 고양이가 앉더니 한참이나 새근새근 잠을 잔다.
물건을 꺼내려고 가방을 빼려고 하면
무슨 짓이냐며, 앞발로 내 손을 툭툭 치더니 가방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그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오고 마음이 풀어진다.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울 공간과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동물이 주는 치유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시내를 돌다가 마사지를 받았다.
어깨가 자주 뭉치는 나는 어깨 마사지를 받고
다리가 자주 뭉치는 메뚜기는 발 마사지를 받았다.
아침에도 어깨가 많이 아파 팔을 돌리는 것조차 아플 정도였는데
한 시간 마사지를 받으니 괜찮아졌다.
아픈 부위를 가리켜서 그곳을 집중적으로 받기도 했다.
저녁은 야시장에서 국수와 볶음밥을 먹고 돌아왔다.
조금 더 여유가 있으면
차라리 치앙마이가 아니라 치앙라이에서 오래 있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여행을 할수록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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