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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논길을 걸었다.
우붓에서 그래도 가장 맘에 들었던 풍경이라서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걸었다.
저렴하고 맛있었던 Sunset cafe에 들려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점심을 먹었다.
여전히 친절하신 주인분께서 우리를 기억하시며
무사히 여행을 다시고, 다음에 다시 오라고 해주셨다.
그저 빈말이라도 괜찮다.
가끔 이런 말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발리에 다시 오게 된다면
숙소가 완성이 되어있을 것 같다.
스타벅스에 들렸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동네 근처 커피숍을 갔다.
더운 날씨에 맥주를 먹었더니 살짝 취기가 올라온다.
작은 도마뱀 한 마리가 우리 테이블 위에 떨어진 쿠기 부스러기를
날름 날름 먹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참을 쳐다봤다.
우붓을 떠나서 아쉬운 것인지.
새로운 곳을 다시 가야 해서 그런 것인지
마음이 싱숭생숭 하다.
벌써 여행한지 넉 달이 지났는데
여행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인도네시아까지는 어찌 어찌 온 것 같은데
다가올 여행은 불안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 실체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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