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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에 조식을 먹자마자 Campuhan 거리로 나섰다.

간편하게 갔다 올 수 있는 산책코스지만 보름 동안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햇볕이 뜨겁기 전에 가려고 일찍 서둘렀다. 

 

이른 시간이지만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걸었던 논길 풍경이 훨씬 좋았다.

산책 코스를 쭉 따라가다 보면 Karpa spa 가 나온다.

우붓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마사지인데

보통 한 달 전에 예약해야 갈 수 있단다.

전에 메일을 보내봤지만 자리가 없다는 연락을 받고 포기했다.

 

생각보다 짧은 코스였다. 

천천히 갔다 내려오니 아침 10시.

스타벅스에 가서 시간을 조금 보내기로 했다.

커피를 못 마시는 나는 초콜릿 음료를 시켰는데

너무 달아서 속이 어지럽고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속이 불편한 채로 점심을 깨작깨작 먹고 나서

숙소에 와서 잠시 누웠더니 괜찮아졌다.

 

자주 갔던 피자집에서 파스타를 먹고 

피자는 포장해와서 맥주와 함께 마시며 

마지막 우붓의 밤을 즐겼다. 

 

오래 머물렀던 여행지 중에서도

우붓은 특히나 정이 많이 갔던 도시다. 

특별히 한 것은 별로 없고

사진도 많이 찍지 않았지만 

그냥 머물러 있는 것이 좋았다.

플루메리아의 그윽한 향기가 생각날 때

난 언제든 우붓을 다시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