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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없는 숙소 덕분에 평소보다 늦게까지 잠을 잤다.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으러 갔다.

바바락사와 뇨냐락사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바바락사는 코코넛 밀크의 부드러운 국물에 소면이 있고

뇨냐락사는 김치찌개 같은 맛에 신맛이 더해진 느낌이고 굵은 면이다. 

배불리 먹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나서 여기저기를 걸었다.

사실 어제 걸은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1박 2일 정도로 거쳐가는 곳인가보다.

말라카에서 에어컨 바람 나오는 실내를 제외한다면

가장 시원한 곳은 세인트 폴 교회이다.

바람에 제법 많이 불어서 한참이나 그곳에 머물며 더위를 피했다.

그러다 지겨워지면 존커 거리를 걷고, 말라카 주변 강변을 따라 걷다가

맘에 드는 곳에 들려 구경을 하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식이었다.

아무 곳에나 들어가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맛도 평균 이상은 하는 것 같다.

카메론 하이랜드가 생각날 만큼 다시 더위에 지친 우리는

시원한 쇼핑몰로 피신했다가 다시 걷고를 반복했다.

 

술탄 박물관에 들려서 말레이시아의 역사를 잠시 알아보고

저녁 무렵 해상 모스크 사원에 들렸다.

화장실과 연결된 건물에서 모스크 출입 복장을 빌려 입고서야 입장이 가능한데

기도 공간은 개방이 되지 않아서 내부는 볼 것이 별로 없다.

모스크 뒤로 붉은 석양이 저물고

무슬림들도, 비무슬림들도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기도를 보낸다.

 

오후 8시쯤 숙소에서 존커 거리에서 가까운 곳에서 저녁을 해결할까 생각했더니

생각보다 문을 일찍 닫아서 몇 군데 없었다.

문이 열려있는 곳 아무 데나 들어가서 적당히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도 같은 코스를 걷고, 또 아무 곳에나 들어가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실 것 같다.

걷는 거 자체만으로도 괜찮은 도시라서 꽝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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