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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세계여행 D+81 "말라카 도착"

4번얼룩말 2019. 8. 20. 22:15

아침 8시 30분 버스가 카메론 하이랜드를 유유히 빠져나간다.

햇빛이 구름 사이로 비치면서 아름다운 빛줄기를 남긴다.

서늘한 날씨와 아름다웠던 녹차밭이 그리울 것 같다.

좁은 도로에 짜증날 정도로 많았던 차들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무엇보다 도미토리에서 며칠 자다 보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일찍 옮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5시간을 달려 쿠알라 룸푸르 TBS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말라카행 버스를 알아보니 15분 후 출발이라고 했다.

바로 다시 2시간을 달려서 말라카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은 내 예상보다 먼 곳에 있었다.

3km 정도라서 무거운 짐을 매고 걷는 것은 무리고

분명 버스가 있을 것 같은데 근처에 보이지 않고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와서 피곤했다.

 

택시 가격을 물어보니 30링깃이라고 한다.

그냥 무시하고 갈 때 가격을 낮춰 부르면 비로소 나의 흥정은 시작된다.

20링깃까지 깍았지만 그래도 비싼 느낌이다.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았다.

 

말라카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된 도시라서

호이안의 느낌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거리는 하루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크지 않았다.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건물에 그려진 벽화들, 강물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유람선

오래된 유적지, 따스한 햇살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의 도시다.

 

귀여운 오랑우탄이 그려진 티셔츠를 충동적으로 한 벌 구입했다.

'텍스트가 없어야 하고, 디자인의 프레임이 사각형이 아니며, 심플해야 한다'라는

내 나름의 기준을 통과했다. 

코타키나발루의 오랑우탄 투어를 갈 때 입고 가야지 생각했다.

 

석양이 뉘엿뉘엿 지고

우리는 말라카 강변을 따라 걷다가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여전히 네덜란드 광장 주변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우리 숙소는 그 북적거림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한적하다.

오늘 밤은 푹 쉬고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말라카를 아름다운 모습들을

찬찬히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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