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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30분 버스가 카메론 하이랜드를 유유히 빠져나간다.
햇빛이 구름 사이로 비치면서 아름다운 빛줄기를 남긴다.
서늘한 날씨와 아름다웠던 녹차밭이 그리울 것 같다.
좁은 도로에 짜증날 정도로 많았던 차들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무엇보다 도미토리에서 며칠 자다 보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일찍 옮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5시간을 달려 쿠알라 룸푸르 TBS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말라카행 버스를 알아보니 15분 후 출발이라고 했다.
바로 다시 2시간을 달려서 말라카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은 내 예상보다 먼 곳에 있었다.
3km 정도라서 무거운 짐을 매고 걷는 것은 무리고
분명 버스가 있을 것 같은데 근처에 보이지 않고
오랜 시간 버스를 타고 와서 피곤했다.
택시 가격을 물어보니 30링깃이라고 한다.
그냥 무시하고 갈 때 가격을 낮춰 부르면 비로소 나의 흥정은 시작된다.
20링깃까지 깍았지만 그래도 비싼 느낌이다.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았다.
말라카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된 도시라서
호이안의 느낌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거리는 하루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크지 않았다.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건물에 그려진 벽화들, 강물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유람선
오래된 유적지, 따스한 햇살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의 도시다.
귀여운 오랑우탄이 그려진 티셔츠를 충동적으로 한 벌 구입했다.
'텍스트가 없어야 하고, 디자인의 프레임이 사각형이 아니며, 심플해야 한다'라는
내 나름의 기준을 통과했다.
코타키나발루의 오랑우탄 투어를 갈 때 입고 가야지 생각했다.
석양이 뉘엿뉘엿 지고
우리는 말라카 강변을 따라 걷다가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여전히 네덜란드 광장 주변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우리 숙소는 그 북적거림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한적하다.
오늘 밤은 푹 쉬고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말라카를 아름다운 모습들을
찬찬히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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