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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8 카메론 하일랜드 정글 트래킹

9번메뚜기 2019. 8. 17. 22:01
카메론에 오는 사람들은 투어를 하거나 트레킹을 한다. 혹자도 그랬지만 달리 할게 없다.
그래서 우리도 오늘 또 가벼운 마음으로 트래킹을 떠났다.

숙소 근처에서 갈 수 있는 코스를 잡고 가니 첫번째 4번 코스는 금새 끝이났고 다른 길로 접어들었는데 마침 부른분산이랑 멀지 않다는 것을 알고 가보자 했다. 첨부터 가보자고 한 산이라 그래 가보자면서 가는데 맘만치 않다.

정글은 정글이다. 하루에 한번씩은 꼭 비가 오는 곳이라 길은 미끄럽고 뿌리와 이끼로 단단히 이러진 길들이 푹신한 이끼숲도 있지만 뿌리만 드러나 껍질이 벗겨져서 앙상한 가지들은 미끄럽다.

둘다 등산화를 신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번 도시는 등산화의 위력을 발휘한 곳이다.

올라가는 길이 다리가 긴 우리 둘도 아주 쫙쫙 찢어주며 걸어야 하는 곳들이 수두룩하다.

그러고 보니 팔은 오른팔이 먼저 나가는데 다리는 왼발이 먼저 나가더라 고관절이 아주 쭉쭉 늘어나 준다.

6번길과 만나 3번 갔다가 정상찍고 뷰는 잘 없다. 워낙에 정글이라 나무가 한가득이다. 부린창의 이끼숲 타워가 왜 있는줄 알겠다.

정상찍고 다시 내려오는 8번길 올라오는 사람들이 그래도 있다.
인사를 하며 내려왔는데 우왕 그길은 장난 아니다. 앞으로 잘못 디뎠다가는 ㅎㅎㅎㅎㅎ ㅠㅠ

뒤로 소느발 다써가며 내려가야 하는 길이 몇군데 있다.

그래도 내려가면 숙소 동네라 얼마나 다행인지 하면서 다리를 쫙쫙 벌려가며 내려왔다.

유후~~~ 신발과 바지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래도 산 하나는 우리힘으로 찍고 내려왔다.

오기전 나는 카메론 하일랜드의 트래킹은 녹차밭 사잇길인줄 알았다.

가보지 않고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은 참 많은것을 모르는 일이다.
우째 우째 돌아 돌아 내려오니 오전 내내 무겁던 하늘은 화창하게 개였다.

티타임을 가지고는 빨래도 하고 저녁도 먹었다. 주말 야시장이 생기긴 했는데 매우작고 볼거리도 많지 않다.

내일은 또 뭘하나 하는 고민

저런 ㅠㅠ
내일 부디 다리와 허리가 괜찮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