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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세계여행 D+78 "Gunung Berembun 등산기"

4번얼룩말 2019. 8. 17. 20:34

해발고도 800m 가 넘는 곳에 위치한 카메론 하이랜드 주변에는 높은 산들이 8개 포진해 있다.

가장 높은 산은 브린창 2301m이고 , 우리가 오늘 간 곳은 Gunung Berembun으로 1840m 이다.

Gunung은 산을 뜻하니 Mt. Berembun과 의미가 같다.

 

오늘 트레일 루트는 4번 - 6번 - 3번 - 8번 - 9번 순서로 다녀왔다.

버스 정류장 아래 공원 길을 따라가다가 좌측으로 꺽어진 부분이 4번 트레일 시작이다.

표지판이 있으니 찾기 쉬우며, 4번 트레일은 평지이며 길어야 20분 남짓이고

Parit fall을 조금 지나서 6번 트레일로 가는 길과 만난다.

6번 트레일도 초반에는 평지 혹은 완만한 경사로 부담없이 갈 수 있다.

9번 트레일은 방치된 느낌인데, 6번 트레일은 나무 곳곳에 길을 알려주는 표식이 있어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후반부로 갈 수록 조금씩 난이도가 높아지나 크게 무리가 올 정도는 아니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정자가 하나 나오는데 3번 트레일과 5번 트레일과 길이 나눠지는 지점이다.

여기서 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3번 트레일인데 여기서 부터는 다소 험한 산길이 이어진다.

경사도가 급해서 때로는 두 손을 이용해서 오르는 것이 안전할 때도 있다.

숙소에서 출발한 지 세 시간 정도 되었을 때 Gunung Berembun 정상에 도착했다.

나무와 수풀에 가려서 멋진 풍경을 볼 수가 없다.

아쉬운대로 인증 사진을 찍었다.

내려가는 길은 다시 되돌아가거나 7번 트레일, 8번 트레일 길로 나갈 수 있다.

올라온 길을 다시 걷는 것은 지루하고, 7번 트레일은 막혀있다는 정보가 있어서

8번 트레일로 내려왔다.

 

만약 가볍게 다녀올 생각이면 6번 트레일에서 정자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거나

5번 트레일로 내려오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만약 모험심이 강하고 힘든 여정을 좋아하며 체력에 자신있는 여행자라면 8번 트레일로

올라가 볼 것을 추천한다.

하산만 했을 뿐이지만 이 루트로 올라갔으면 몇 배는 더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번 미끄러질 뻔 하다가 두 손 두 발을 다 사용해서 내려왔다.

내려오는 하산길이 더 위험한 법이므로 안전하고 신중하게 천천히 가는 것이 더 나았다.

내려오는 것도 거의 3시간 걸렸다.

 

아침만 간단히 먹고 6시간 등산을 했는데 물을 많이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다.

근처 카페에서 스콘과 내용물이 부실한 샌드위치를 먹고

숙소로 와서 밀린 빨래를 맡겼다.

 

저렴한 숙소라서 그런지 매트리스 상태가 좋지를 않다.

새벽마다 허리 통증에 시달린다.

엎드려 자다가 옆으로 자다가

새벽에 허리 통증이 심해서 공용공간에서 혼자 30분을 멍하게 있었다.

맨바닥에 가져온 매트리스와 침낭을 깔고 자볼까 생각했다.

오늘은 다른 방도를 마련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