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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얼려 놓은 물 한병 달랑 들고서 조지타운을 설렁설렁 걷기 시작했다.
페낭을 모를 때는 작고 고요한 휴양지 같은 이미지였는데
엄청나게 커서 걸어다니기는 제법 힘들고,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며,
차량도 많아 복잡하다.
이곳은 정말 다양한 종교들이 모여있는데
이슬람의 모스크, 불교 사원, 힌두교 사원, 성공회 성당, 제7일 안식교, 하나님의 교회 등.
페낭의 인구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전부 이슬람교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종교의 자유가 허용된다.
근본주의자 혹은 원리주의자들이 득세하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편이다.
외국인 여성에게도 히잡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숙소에서 조금 걸으니 피낭 박물관이 나온다. 전통 복식 등을 전시해 놓은 곳인데
무료 입장이라서 잠시 들려봤다.
이후 차이나 타운 까지 쭉 걷다가
한 딤섬 집에서 서너 개 시켜 먹어봤는데 맛이 썩 괜찮다.
아침을 빵으로 요기한 탓에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다른 메뉴도 곧 도전해볼 생각이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나서 차이나 타운 사이 사이의 벽화와 불교 사원도 구경하고
리틀 인디아 골목의 힌두교 사원도 둘러본 다음 해변가 쪽으로 갔다.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길게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아래 방파제에는 해파리도 있고
몸이 가늘고 기다랗고 주둥이는 뾰족하게 길게 뻗은 물고기들이 여럿 있었다.
돌 틈 사이로 게들도 기어다니고 있었다.
빅토리아 여왕 시계탑 까지 걸어가니 조금 덥고 지쳤다.
주변에 쉴만한 곳을 찾아봤지만 마땅치가 않아서 걷다가
마타마타라는 커피숍에 가서 잠시 더위를 피했다.
이곳의 고양이는 2인석 한자리를 차지하고, 테이블 위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자고 있었다.
강아지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나
최근 고양이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언제든 만질 수 있는 강아지와 달리
도도한 고양이가 기꺼이 자신을 만지도록 허락할 때는 무척이나 기쁘다.
커피를 마시고 스트리트 아트 거리와 수상가옥으로 이름난 클랜제티 구경하고
콤타 주변에서 메뚜기의 반바지를 골라봤다.
끄라비에서 반바지를 하나 두고왔는데 정작 사지는 않았다.
덥기도 하고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에나 다시 나오기로 했다.
네 시쯤 숙소로 와서 두 시간 쯤 쉬다가
거늬 야시장 쪽으로 걸어갔다. 이번에도 거리가 꽤 멀었다.
처음이니까 왔지. 굳이 이걸 먹으러 이 먼 곳까지 오고 싶지는 않다.
맛은 그럭저럭 평범했다.
오랜만에 열심히 걸었더니 힘이 든다.
페낭의 느낌은 푸켓의 올드타운과, 베트남의 호이안의 느낌이 섞여있으면서도 최신식 건물도 함께 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고,
여러 나라 식민지배를 받으며 서로 융합된 문화유산과 다양한 종교들이 다채롭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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