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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더 비치'로 유명해진 피피섬을 투어 하기로 했다.

보통은 다른 섬들과 묶어서 같이 여행하는 식이다.

성수기 기준 1700밧 정도 하는 것 같은데, 물어보니 1000밧이라고 해서 별 고민 없이 선택했다.

 

우리 숙소는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오전 8시에 숙소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가량 달려 동쪽 끝 배 선착장에 도착했다.

도착하면 가이드가 그날의 일정을 소개해주고 멀미약과 간단한 쿠기, 커피, 물 등을 마실 수 있다.

가이드는 해변 바닥이 날카롭다. 사람이 너무 많아 도난의 위험이 있다며

아쿠아 슈즈랑, 핸드폰 방수팩 사는 것을 권하기도 하는데,

정말 필요하다면 다른 곳에서 사 오는 것이 낫다.  비싸다.

 

배에 탑승하기 전에 누군가 사진을 찍어주는데, 나중에 나올 때 현상해서 200 밧에 판매한다.

원치 않으면 안 사도 그만이다.

 

배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돌고래 떼가 수영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멋지게 점프하는 모습은 없었지만 돌고래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행운 같은 상징이다.

 

45분쯤 배를 타고 가면 카이 누이 섬에서 스노클링을 한다.  생각보다 물고기는 많지 않았다.

자신만만하게 들어갔지만 스노클링이 익숙지 않은 데다가, 물에 대한 공포가 점점 올라오니

연신 물을 먹다가 배로 피신했다.

여행 오기 전 수영은 꼭 배우고 오고 싶었는데 ,

여러 가지 핑계 중 아마 물에 대한 공포가 가장 컸으리라 생각된다.

 

스노클링이 끝나면 몽키 비치랑, 피피 레를 섬 밖에서 구경한다.

피피 레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서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피피 섬은 피피레 와 피피돈으로 나뉘는데 피피 돈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뷔페식으로 스파게티, 카레, 파인애플 두부 볶음 등 반찬은 몇 가지 없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밥을 먹고 나면 한 30분 정도의 자유시간이 남는데 수영하거나, 산책할 수 있다.

 

사실 피피섬에 대한 기대 때문에 온 것인데, 피피레는 한 5분 정도 보고 왔고

피피 돈은 밥 먹고, 바로 수영하면 소화가 안될 것 같아, 30분 걷기만 하다 와서 너무 짧게 느껴졌다.

피피 섬을 제대로 보려면 개별적으로 방문을 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 카이 섬에서는 1시간 3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스노클링이나 수영을 하면서 보내는데, 이럴 거였으면 피피 돈에서 조금 더 시간을 할애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투어는 사실 좀 아쉬웠다.

 

오후 4시쯤 일정을 모두 끝난다. 다시 한 시간쯤 달려 숙소로 이동해서

간단히 샤워하자마자 카론 비치의 석양을 보러 나갔다.

오늘은 왠지 석양이 좋을 것 같았다.

 

석양으로 유명한 카론 비치를 3번이나 갔지만, 제대로 된 노을을 보지 못했다.

삼고초려하는 마음으로 바삐 걸었다.

구름이 많이 끼긴 했어도 , 오늘만큼은 하늘이 붉게 물들며 아름다운 석양을 선사해 주었다.

태양이 수면 위로 내려앉은 뒤에도 한참이나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루의 고단함도, 투어의 아쉬움도 함께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