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베트남은 우리나라 질곡의 역사와 너무도 닮아 있어 가슴이 아프다.
식민지와 이념전쟁으로 인한 갈등. 수많은 사상자와 아직까지 치유되지 못하는 상흔들.
제대로 사과받지 못하는 모습까지.
일본을 욕하는 우리나라는 과연 베트남에 얼마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는지 부끄러울 뿐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이념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황되고 불완전한 것인지
그 광기에 사로잡힌 통치자들의 탐욕에 대중들은 얼마나 참혹한 현실을 겪어내야 했는지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오해하며 살아오고 있는지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호찌민에 있는 전쟁 박물관. 미국과 수교하기 이전의 이름은 "미국 전쟁 범죄 박물관"이었다.
우리가 베트남전(월남전)으로 부르는 전쟁을 베트남 사람들은 미국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적절하다 싶었다.
당시 미국은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과 고엽제를 살포했다.
네이팜 탄을 맞고 울부짖는 소녀의 모습은 이미 퓰리처상을 받은 유명한 작품이고,
이후 미국은 명분을 잃고, 전 세계 사람들은 반전 운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그 당시에 살았더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념의 광기에 휩쓸렸을까, 시대의 방관자로 살았을까.
마음이 무거워지는 베트남의 마지막 밤이다.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여행 D+24 "험난한 국경넘기" (0) | 2019.06.25 |
---|---|
D+23 오늘은 (0) | 2019.06.23 |
D+22 벌써 베트남의 마지막 도시라니? (0) | 2019.06.22 |
세계여행 D+22 "베트남 마지막 도시 호찌민" (0) | 2019.06.22 |
세계여행 D+21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가라" (0) | 2019.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