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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30분

무이네에서 슬리핑 버스를 타고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호찌민에 도착했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도시다.

내게 호찌민은 캄보디아로 넘어가는 관문이며, 오래 머물고 갈 생각은 없다. 

하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 하루 더 머물다 가기로 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근처 로컬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통일궁과 전쟁박물관을 방문하려고 입구까지 갔으나, 오후 4시 30분 이미 클로징 되었다고 한다.

아쉬운 대로 멀리서 사진 하나만 찍고 돌아왔다.

발길을 돌려서 벤탄 시장을 구경하면서 메뚜기는 맘에 드는 바지를 하나 구입했다. 

 

우리 숙소 뒤 편에서 조금만 걸으면 호찌민 맥주 거리로  이어진다.

거리의 펍에서 흘러나오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음식점, 마사지, 각종 기념품을 파는 사람들은 관광객의 몸짓을 끌어당긴다. 

둘 다 술은 잘 못하기 때문에, 거리의 버스킹만 구경하다가 돌아왔다.

 

며칠 동안 머리가 좀 멍하고, 속이 조금 더부룩하고 뒷목도 조금 당기는 것 같다.

더위 때문인지, 잠이 부족한지, 냉방병인지 모르겠다.

얼른 태국으로 넘어가서 한적한 곳에서 며칠 요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