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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배낭여행을 함께한다는 것은 행복하고도 고단한 일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각자의 일상에 충실하다가 만나니 크게 부딪칠 일이 없었는데
24시간 내내 붙어있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가끔 별 것 아닌 것에도 불쑥 감정이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럴 경우에 잠시 떨어질 공간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식성, 취향, 습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아니면 끊임없는 인내가 필요한 일일까.
어느덧 3 주차.
베트남을 첫 번째로 선택한 것은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다행이다.
남북으로 길게 연결된 땅에서 짧게는 5시간 길게는 10시간 동안 이동하며
무더위와 폭우를 함께 경험했으니 앞으로는 우리에게 맞는 여행 방식을 찾아가게 될 것 같다.
나는 다툼을 불안해하지 않는다.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잠시 불편하지만 더 나은 해답을 찾아가는 단계라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나의 둘레와 타인의 둘레를 이해할 수 있는 척도가 되지 않을까.
서로 너무 다른 우리는 어쩌면 1이외에는 공약수를 갖지 않는 서로소 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하나의 교집합이 때로는 이 황량한 모래 언덕같은 인생을 헤쳐나가는 힘이 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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