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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엘라에 많이 머문다.

엘라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우리는 하푸탈레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기차 말고 버스를 타고 알아볼까 했는데 직행버스가 없었다.

11시 13분 기차를 기다리며 동네 산책을 하며 기다렸다.

30분 연착된 기차에 올라타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2호선 신도림 출근 열차처럼 몸을 밀착시키며 엘라로 출발했다.

완행열차라 아주 느리게 흘러가던 열차는 1시 10분에 엘라에 도착했다.

 

우리는 당일치기라서 시간이 별로 없었다.

기차에서 사모사로 요기를 하고

곧바로 미니 아담스 피크를 향해갔다.

처음엔 길을 몰라서 버스를 탔는데 두 정거장 뒤에 내리라고 하신다.

가격은 6루피였다.

 

미니 아담스 피크 맞은편에는 거대한 바위 산 엘라 락이 있다.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웅장한 모습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올랐는데 생각보다 땀이 주르륵 흘렀다.

구름이 잔뜩 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에 마음이 상쾌하다.

 

상기된 얼굴이 바람결에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우리는 부지런히 내려서 나인 아치 브릿지로 향해 걸었다.

시간이 모자를까 싶어서 툭툭을 불렀으나

내가 생각한 적정 가격에는 협상이 안되었다.

그래서 그냥 걷자 했는데 생각보다 금세 나인 아치 브릿지가 나왔다.

툭툭을 탔으면 돈 아까울 뻔했다.

 

우리가 도착하기 10분 전에 열차가 한 번 왔다 갔고,

30분 후에 또 도착한다고 했다.

우리는 뷰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기차를 기다렸다.

아쉽게도 우리가 있던 방향에서 반대방향으로 가는 기차라서

우리는 뒤꽁무니만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기차도 찍었으니 이제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다 보니 민하 씨와 동행분을 우연히 만나서 같이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는 7시 막차 기차를 타러 다시 엘라 역으로 갔다. 

우리는 3등석 기차 칸 빈자리에 잠시 앉았다가

출입구 계단에 나란히 쪼그려 앉아서 밤 풍경을 바라봤다.

하늘에는 별이 떠있었고, 짙은 밤은 도시의 불빛들이 가득했다.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나무 숲 사이로 작은 반딧불이도 보였다.

이런 작은 낭만이 좋다.

내 삶이 더 낭만적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