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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205 안나푸르나 트레킹 7일차 하산

9번메뚜기 2019. 12. 26. 23:57

전날 마르디히말을 갈까 고민하던 나는 생리가 일찍 시작하는 바람에 마르디히말을 포기했다.

하산 다리 통증에 생리통까지 겹치면 낭패다.

하여 우리는 하산을 결정하고 그래도 촘롱에서 출발은 같이 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섭섭하면서도 숙소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좋기도 하다.

일주일간 산에서 머문건 처음이라 힘들기도 했기에 얼른 내려 가려 했지만 ㅠㅠ 마큐로 가지 않고 시와이를 찾아가며 하산길이 길어졌다.

가도 가도 이길이 맞나 할 정도의 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간다.

뭔가 걱정이 된다. 멀리서 소리가 들리기에 보니 민하씨가 건너편에서 걷고있다.

손을 한번 흔들고 다시 걷는다. 가다보니 사람들이 있어 물으면 길은 맞다고 한다. 걷고 걷고 또 걸으니 뭔가 갈림길이 나오는데 간드룩과 비렌타니란다. 직감으로 비렌타니로 갔는데 간드룩에 미련이 남는 나였다.

우째 우째 걸어나오니 사람들이 서 있고 abc에서 본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 기다리면 포카라 가는 버스가 올거란다. 알겠다며 콜라를 한병 마시며 강아지와 여자아이와 놀며 기다린다.

얼룩말 어깨 통증이 장난이 아니였는데 다행이다. 좀 더 기다리다 보니 버스가 온다. 어머나 버스는 올라 올 때 탄 버스보다 더 사람이 많다. 내가 앉은 자리는 앞자리가 고정되지 않아 내 무릎을 있는대로 찍어댄다. 안그래도 덜컹대는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 자리까지 그래서 온몸이 만신창이이다. ㅠㅠ 4시간을 달려야 한다는건 정말 너무한 고통이다. ㅠㅠ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기에 타고 내려온다. 다행히 나야풀에서 몇사람이 내려서 자리를 옮길 수 있어서 두시간은 잘 왔다. 잘이지만 덜컹거리는 길은 어쩔수가 없었다.

그렇게 길고 긴 하산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정말 기뻤다. 얼른 짐을 내리고 제로갤러리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맛난 탕수육과 된장 짬뽕밥을 먹으며 하산의 기쁨을 나누었다.

따뜻한 물로 씻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