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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갔다가 수영 좀 하고 점심먹고 오후에는 카약을 타 볼까 하는 마음에 바다로 향했다.
바다에는 물이 빠지고 있었고 사람들도 오전보다는 카약을 많이 타기 시작했다.
하롱베이의 기억을 더듬어 카약을 움직였다. 원숭이비치를 돌아 오는 코스 였는데 시간이 좀 남는다. 얉은곳으로 가서 물놀이를 좀 하다가 크게 한바퀴를 돌고 돌아가면 반납하면 되겠다 생각했다.
배 아래로는 물고기도 보이고 제법 평화로운 느낌이다.
돌아 돌아 가는데 갑자기 배가 뒤집혔다. 깜짝 놀라 배를 다시 뒤집어 타려고 했는데 쉽지 않다.
끌고 해변으로 가려고 하니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가다가 다시 뒤집으니 이번에 배는 뒤집는데 성공했는데 타려고 하면 중심이 안잡혀서 배가 뒤집어져 버린다.
힘이 빠지면 안되겠기에 몇번 시도 하다가 멈추었다.
다시 끌고 갔지만 가는건지 아닌지 알수가 없는 망망대해이다.
안되겠다 싶어 수영이 조금 나은 내가 구조요청을 하러 가는것을 택했다.
가는건지 확인이 안되는 바다였지만 얼룩말이 좀 더 멀어지는걸 보면 가는것이 맞구나 싶으면서도 살짝 공항증세가 오는 그가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내가 가서 구조요청을 하는 것이 현명한 일같아 부지런히 앞을 향해 갔다. 이미 허우적 거린데다가 너무 멀어서 정신력으로 버텨야했다.
가다가 다리가 좀 저린거 같으면 살짝 멈췄다가를 반복하며 앞으로 나갔다.
저어기 앞쪽으로 카약탄 관광객이 보인다. 헬프미를 외쳤다.
천만다행히 그사람이 내 목소리를 들었고 혼자 있는 얼룩말의 구조를 좀 부탁했다.
알겠다고 하면서 그를 향해 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다행히 살았구나 싶었다.
그래도 어쩌랴 계속 팔을 저어 앞으로 향했다.
뒤를 돌아보니 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쉽지 않음을 알았다. 하여 계속 앞으로 향했다. 가도 가도 줄어들지 않는 해변 지나가는 롱테일 보트에게 헬프미를 외쳤으나 안들리는지 지나가 버린다.
기대를 했다가 안됐을때의 무력감은 매우 절망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어쩌랴 또 가야 얼룩말도 살리고 나도 사는 방법이니 앞으로 향하고 향했다.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얼룩말 구조 요청을 했던 카약이 오고 있고 그 뒤로 보트가 보인다.
그 사람이 니친구는 뒤에 보트를 타고 있다 걱정 말아라 너도 대단했다.
하며 격려한다.
진심 땡큐가 절로 나온다. 생명의 은인이라 이름정도는 알아야 할거 같아 물어보니 샘이란다. 국적은 모르겠지만 샘에게 진심 고마움을 전하고 악수를 나누고 그는 해변으로 돌아갔다.
그에게 귀한 시간이었을 텐데 기꺼이 도와주어 진심 고마웠다.
그뒤를 이어 얼룩말이 탄 롱테일 보트가 다가와 살짝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한 나를 배에 태웠다.
배에는 우리에게 카약을 빌려준 사람까지 타고 있었다.
정말 고마웠다. 니들이 오지 않아 찾으러 왔다. 우리가 간곳은 알고 보니 파도가 넘실거려 가지 않는 곳이고 우리가 잘못되면 그도 구속이다.
아 민폐를 엄청 끼친것이다.
무지하게 미안했다. 어쨌든 이야기의 끝은 살아서 구조되었으니 다행이다. 였다.
얼룩말의 지친 얼굴을 마주하니 여행이후 가장 반가운 상황이다.
작은 사례를 하고 무지 고마워 하며 손을 잡고 바닷가를 나오는데 아 정말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사의 아픔을 가진 나에게 그 한시간은 정말 지옥 같았다.
다행히 그런 시간에 정신력이 말동하여 천만다행이다 생각했다.
나오면서 만약에의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서 상상을 했지만 무슨 소용이랴
다행히 우리가 살아서 땅을 밟았으니 말이다.
샘을 만나면 맛난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
울 엄마가 바닷가는 근처도 가지 말라는 말을 좀 더 새겨들어야겠다.
으 무사히 땅을 밟아 천만 다행이다.
온몸의 근육통은 가져가는걸로
평생 할 수영을 오늘 다 한 느낌이다. ㅠㅠ
살아서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얼룩말!!!
자기가 구명조끼 입으라 해서 걸친것이 신의 한 수 였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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