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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여행의 이유

4번얼룩말 2019. 1. 21. 16:38

누군가는 부럽다 할 테고, 누군가는 철없다 하겠지.

 

마흔 즈음에 대책 없이 떠나는 세계여행.

 

이제는 여행이 로맨스나 판타지가 아니라는 것쯤은 아는 나이가 되었고

 

즐거움은 찰나일 뿐이며, 때로는 영겁에 가까운 시간이라 느낄만한 고행이 있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 그것을 추억이라 평가할 것이라는 것도.

 

 

그럼에도 "왜 떠나야만 하는 가?" 라는 물음에

 

숨을 쉬기 위해 떠난다고 답할 수 밖에.

 

사막 위에 내던져진 물고기 같이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냈던 삶.

 

얼마나 자유롭지 못했고, 얼마나 당당하지 못했던가?

 

이대로 가다가는 언젠가 펑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은 불안한 일상들.

 

 

한 번 큰 호흡을 하고 나면 또 다시 깊은 잠영으로 남은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 한 가닥을 품고 이역만리의 낯선 곳으로 돌아올 기약도 정해지지 않은

 

긴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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