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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의 마지막 도시 콜롬보로 향하는 날이다.
스리랑카의 더위에 지쳐 우리는 히카두와에서 그리 재밌게 놀지는 못했다.
누와라엘리야와 하푸탈레에 조금 더 머물렀다면 좋았겠다 싶었다.
9시 45분 기차를 탔다. 혹시라도 번잡할까 싶어 2등석을 구매했더니
2등석과 3등석이 별반 차이가 없는 자유석이다.
가격은 2배 차이였는데 작고 허름한 선풍기 하나 달랑 달려 있었다.
해변가를 옆에두고 기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간간히 바람이 불어왔으나 무더위를 물리칠 만큼은 아니었다.
2시간 정도를 생각했지만 거의 4시간이 걸려 콜롬보에 도착했다. 밤낮으로 더운 이곳은 일상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툭툭을 타고 숙소에 오자마자 한식당으로 향했다.
인도에서부터 메뚜기가 가고 싶다던 한식당은 걸어서 5분 거리다.
늦은 점심이라 브레이크 타임 걸리기 직전에 갔는데 다행히 받아주셨다.
오랜만에 한식이다. 육개장과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맛은 보통이었다.
사장님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직접 내려서 서비스로 한잔씩 주셨는데 커피를 못마시는 내가 먹어도 참 맛있는 커피였다.
숙소로 돌아와 남은 돈을 헤아려보니 애매했다.
다시 찾기보다 내일 아껴쓰고 털어버리자라는 생각을 했다.
입장료 비싼 박물관은 제쳐두고 내일 식비와 택시비 정도로 쓰면 딱 맞을 것 같았다.
터키에 대한 정보를 조금 찾아봤다. 아직까지 입국금지는 없어 다행이다. 워낙 큰 나라라 다 가본다는 것도 욕심이고 유명한 곳 몇 군데만 들려보기로 했다.
이후 조지아에서 조금 여유롭게 쉬다가 이탈리아가 잠잠해지면 이탈리아로 가야겠다.